[메르스와의 전쟁] 메르스 증상, 어떻게 나타나나

입력 2015.06.08 03:00

가벼운 감기 몸살부터 호흡곤란 증상까지
젊거나 면역력 강한 사람은 自覺조차 못해

메르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기침, 호흡 곤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메르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세는 근육통 같은 감기 몸살 비슷한 가벼운 증상부터,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질환, 급성호흡부전과 패혈증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메르스에 걸렸다가 최근 완치된 13번 환자는 "고열 때문인지 정신이 혼미하고, 온몸이 욱신욱신 아프고, 힘이 없어서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 밥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침이나 가래는 별로 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는 "기침과 가래가 밤낮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된 데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서 발병 직후 이틀간은 통증 수치가 9단계(최고 10단계)까지 올라갔다"고 한 점에서는 13번 환자와 같다. 외신에 따르면,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는 일주일간 고열과 기침, 호흡 곤란, 가래가 들끓는 증상을 종합적으로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증상은 일반적으로는 감기와 비슷하지만, 병세의 경중(輕重)에 따라 개인별로 차이가 나타나며, 반드시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경미하게 메르스를 앓는 경우엔 환자는 자신이 메르스에 걸렸다는 자각조차 못 할 수도 있다. 미국 휴스턴 베일러 약학대의 피터 호테즈 학장은 "메르스 환자 가운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는 약 30%"라며 "주로 젊거나, 면역력이 강한 환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신 병세가 심하면 심각한 증상이 따른다. 대표적인 예가 숨이 가쁘고 호흡이 잘 안 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며 "바이러스가 허파에 깊이 침투하면 허파꽈리 세포를 손상시키고 허파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부전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겨 설사가 나타나거나, 신장염, 패혈증으로 번지기도 한다. 고 교수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염증을 일으킬 경우, 염증이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까지 번져서 호흡기관 이외 각종 내장 기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증상이 가벼우면) 메르스 환자는 감기나 독감 환자와 뚜렷하게 구별이 되지 않지만, 노출된 바이러스 양이나 증세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개인 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메르스 증세는 겉보기엔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인지 일반 감기 환자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메르스 감염자와 밀접 노출이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는 방법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메르스 환자라고 해서 반드시 고열이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편 메르스 최대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47개 의료임상연구소가 메르스 환자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98%가 고열, 83%가 기침, 72%가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복수 응답 가능). 또 32%는 몸살처럼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을 경험했고, 26%는 설사 등 소화기 부작용, 21%가 구토, 17%가 복통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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