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바닥난 그리스, IMF에 "3억유로 상환 미뤄달라"

    입력 : 2015.06.06 00:13

    "6월 만기 4개 부채 묶어 한꺼번에 상환할 것"

    현금이 바닥난 그리스 정부가 5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기로 돼 있던 3억유로(약 3700억원)의 상환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그리스의 재정 상황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IMF는 4일(현지 시각) "그리스 정부가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4개 부채를 묶어 6월 30일에 한꺼번에 상환하겠다면서 '채무일괄상환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채무일괄상환 제도는 같은 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러 개의 채무를 묶어 갚을 수 있게 한 제도로 1970년대 후반 마련됐지만, 실제로 이 제도를 활용한 나라는 1980년대 중반 잠비아가 유일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에도 만기가 돌아온 IMF 대출금 7억5200만유로를 마련하지 못해 IMF에 출자한 특별인출권(SDR)까지 꺼내 썼다. 그리스는 이번 달에 IMF에 총 15억유로를, 7월과 8월에 유럽중앙은행(ECB)에 각각 35억유로, 32억유로를 갚아야 한다.

    그리스가 극심한 자금난에서 벗어나려면 이달 내에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하고 구제금융 잔여금 72억유로를 받아야 하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3~4일 열린 회담을 마친 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협상 타결이 눈앞에 있다"고 했지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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