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혹시 아시나요?] 해발 2634m 롬니카산 케이블카… 수십t 장비 어떻게 옮겼나

입력 2015.06.06 03:00 | 수정 2015.06.06 14:13

슬로바키아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슬로바키아 타트라산맥에 있는 롬니카산(2634m) 정상으로 케이블카가 오르고 있다. /슬로바키아관광청 제공
지난달 27일 슬로바키아 타트란스카 롬니카 지역에 있는 롬니카산(2634m) 정상 부근의 케이블카 전망대. 만년설로 뒤덮인 2000m가 넘는 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타트라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국경 지대에 걸쳐 있는 타트라 산맥은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높은 산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케이블카 중 하나인 롬니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꽃과 침엽수림을 지나 깎아지른 듯 웅장한 암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렇듯 가파른 암벽 위에 어떻게 케이블카를 설치했을까.

1989년 완공된 롬니카 케이블카는 3단계로 나뉘어 만들어졌다. 산 밑에 있는 타트란스카 롬니카 마을에서 산 중턱(1173m)까지, 그곳에서 다시 스칼나테 산중호수(1751m)까지 두 구간은 차량이나 말로 짐을 실어 날랐다.

문제는 스칼나테 호수부터 산 정상까지 구간으로, 무거운 장비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산비탈은 40~50도 이상 경사로 암벽 등반 코스 비슷했다. 모든 장비를 사람이 지고 날라야 했다. 롬니카 케이블카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공사 중 가장 어려운 건 위·아래 정류장을 세운 후 마지막 공정인 쇠줄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는 "정상 부근 정류장 건설 재료 및 장비는 등산에 익숙한 사람들이 나눠 운반해 조립하면 되지만, 무게가 수십t(길이 3700여m)에 이르는 쇠줄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 운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운반하기 쉬운 예비용 줄을 먼저 정상 부근으로 올려보낸 후 그 끝에 조금 더 굵은 줄을 묶어 위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먼저 36명이 2t에 달하는 직경 10㎜ 쇠줄을 들고 산 위 케이블카 정류장에 올라갔다. 줄의 첫머리가 정상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그 줄 끝에 직경 17㎜ 쇠줄을 묶어 위에서 끌어올렸다. 이어 직경 17㎜ 줄이 정상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다시 직경 24㎜ 쇠줄을 그 끝에 묶어 끌어올리는 작업을 이어갔다. 직경 24㎜ 줄이 산 위 정류장에 도착하자 그 줄을 윈치(도르래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높은 곳으로 들어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에 걸어 무거운 것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실제 케이블카에 장착될 직경 33㎜ 쇠줄도 윈치를 이용해 비로소 산 위로 운반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직경 24㎜ 줄을 한 번에 끌어올릴 수 없어 그 무게를 감당할 직경 10㎜, 17㎜ 예비용 줄을 차례로 사용했다"고 했다.

줄은 케이블카 운행의 가장 핵심 요소. 기둥과 기둥 사이에 매다는 줄(支索·지삭)을 설치해 케이블카 무게를 지탱하고, 끄는 줄(曳索·예삭)을 옆에 같이 달아 케이블카와 같이 움직이게 한다.

세계 최대 케이블카 제작·설치 업체인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가라벤타의 한국대리점인 신창인터내셔날의 이명국 대표는 "케이블카 줄은 직경 30~70㎜ 정도인데, 직경 1㎜ 내외의 가는 쇠줄 200~300개를 뭉쳐 만든다"며 "케이블카 무게의 6~7배 이상 견딜 수 있도록 특수강으로 제작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케이블카는 스키장 리프트 등을 포함해 모두 155개 선로(線路)가 운영 중이다. 지난 1985년 34개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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