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오빠라면 니트는 어깨에 양보하세요

  • 이헌 패션 플래너·'신사용품' 저자

    입력 : 2015.06.03 03:00 | 수정 : 2015.06.03 07:26

    [26] 여름용 니트

    오빠라면 니트는 어깨에 양보하세요
    /이헌 제공

    기온이 급상승하더니 한여름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침저녁 출퇴근길은 쌀쌀하다. 에어컨 틀기 시작한 사무실은 여름 옷차림으로 지내기엔 쌀쌀하다 못해 추울 정도라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걸리기 딱 좋다.

    요즘 같은 어정쩡한 날씨를 위해 얇고 부드러운 니트웨어(스웨터)가 존재한다. 물론 니트를 입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땀범벅이 된다. 이럴 때를 위해 멋의 고수(高手)들이 활용하는 신통방통한 공력이 바로 니트를 어깨에 두르는 기술이다.

    한국 남자들은 주변 시선이 쑥스러워 용기를 못 내지만 유럽과 북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여름용 니트는 가볍고 얇아서 손에 덜렁덜렁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어깨에 두르면 지니기도 쉬울 뿐 아니라 셔츠와 조화를 이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만들어준다. 게다가 함께 걷고 있던 아내나 여자 친구에게 슬쩍 양보해줄 수도 있어 그야말로 '준비된 오빠'의 가치를 맘껏 빛낼 수 있다.

    수피마 코튼(supima cotton) 같은 최고급 면 소재 니트나, 마(리넨)와 실크를 섞은 가볍고 까슬까슬한 시원한 니트웨어는 의외로 찾기 쉽다. 이참에 '니트는 추운 계절만을 위한 옷'이라는 편견도 바꾸면 좋겠다.

    얇고 시원한 소재로 만들어진 봄·여름용 니트는 두꺼운 스웨터와 달리 두 팔을 교차시켜 가슴께에 고정하기도 좋고, 어깨에 걸쳐도 쉬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는다. 카디건 형태라면 어깨에 두르기 전 단추를 모두 채워야 좋다. 또 어깨에 두를 때는 단추가 있는 면이 바깥쪽으로 나오게 해야 단추가 등에 배기지 않는다.

    색상은 봄·여름에 걸맞은 밝은 색이 좋다. 네이비 컬러(감색) 옷이나 흰색·푸른색 셔츠와는 하늘색·파란색 니트가 가장 무난하게 어울린다. 갈색 여름 니트도 활용도가 높다. 셔츠뿐 아니라 양복 위에 걸치면 한결 더 세련된 느낌으로, '스타일 좋은 오빠'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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