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25명으로 늘어났지만 한국에 대한 여행 제한이나 국경 통제 등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의 메르스 감염자들은 모두 중동을 여행하고 온 특정인과 관련돼 있다”면서 “메르스 감염자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이상 여행 제한 등의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최초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고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3차 감염)가 2건 발생했지만,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지난 2년 반 동안 보여 온 패턴과 똑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사람 대 사람 전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 가운데 약 35%가 사망했지만, 이 치사율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경미한 증상만을 보여 의료진의 주의를 끌지 않고 저절로 회복된 사람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통계상 치사율도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WHO는 전날에도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게 경계를 당부하면서도 “입국장에서 (메르스 의심자를) 특별히 선별하거나, 여행·무역 제한 조치 등을 적용하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