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서 쓰러진 지휘자, 客席 의사·소방관이 살려

입력 2015.06.01 03:00 | 수정 2015.06.01 09:29

31일 오후 경북대병원 입원실에서 줄리안 코바체프(50)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가 손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대구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31일 오후 경북대병원 입원실에서 줄리안 코바체프(50)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가 손으로 브이(V) 자를 그리며 대구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 제공
대구 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줄리안 코바체프(60·불가리아 출신)가 지휘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코바체프가 쓰러진 것은 지난 29일 9시 34분쯤.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브람스를 아시나요'를 주제로 열린 대구시향 제415회 정기연주회 무대에서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하고 앙코르곡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하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지휘대에서 쓰러졌다.

그 즉시 청중으로 와 있던 여러 의사가 무대로 뛰어올라 갔으며 이 중 영남대의료원 순환기내과 레지던트 최강운씨가 심폐소생술을 했다. 또 청중으로 와있던 소방관이 시민회관 내에 있던 자동제세동기로 2차례 응급조치를 했다. 그 직후 119 구급대가 도착해 코바체프를 1.6㎞ 떨어진 경북대병원으로 후송했다. 코바체프가 쓰러진 지 16분 만에 이뤄진 신속한 조치였다.

검사 결과 코바체프의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나타났다. 이튿날인 30일 코바체프는 심혈관을 확장시키는 스텐트 삽입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31일 정오쯤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코바체프는 "무대에 뛰어올라 빠른 응급대처를 해준 대구 시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했다.

지난해 4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줄리안 코바체프는 불가리아 출신의 지휘자로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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