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의 파고(波高)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오후 저장(浙江)성 군구로 달려가 "군사 훈련과 전쟁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CCTV가 2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동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저장성의 군 간부를 만나 "실행 가능한 방법과 실천적 노력으로 강군(强軍) 목표를 관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시 주석이 직접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정치적 고향’인 저장(浙江)성 군구에서 고위 간부들과 악수하고 있다.

같은 날 중국 국방부가 '국방백서'를 통해 방어에 치중하던 군사 전략을 공세적으로 바꾸고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장성은 시 주석이 2002~2007년 당 서기를 지낸 곳으로, 남중국해 유사시 출동하는 해군 주력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시 주석은 군복을 입고 간부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이미 무기를 반입했다"며 "이번 조치로 미국과 중국, 중국과 주변국 간의 대치 국면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중단을 거듭 촉구하며 정찰과 초계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 시각) 하와이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