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民間 통일운동의 허브 되겠다"

입력 2015.05.27 03:00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 출범]

北어린이돕기·의료지원부터 南北결연·스포츠 교류까지… 통일기반 구축위한 사업 준비
"통일은 민족 존립의 문제… '바른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적 관심 불러일으킬 것"
조선일보와 협력 MOU 체결

민간 영역에서 통일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26일 통일부의 허가를 받아 정식 설립됐다. 지난 3월 12일 설립준비위원회가 꾸려진 지 75일 만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재단 사무실에서는 안병훈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이 열렸다.

안 이사장은 "우리에겐 통일이 민족 존립의 문제인데 국민들의 관심이 적다"며 "통일이 무엇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통일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재단이 맡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이뤄야 하는 게 통일이지만 '바른 통일'로 가는 게 중요하다"며 "바른 통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통해 민간 통일 운동의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통일 운동 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광화문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민간 통일 운동 단체인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광화문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왼쪽 첫째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병훈 재단 이사장(서재필기념회 이사장)과 이사진인 윤석홍 단국대 명예교수, 이영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김병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명예회장,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오종찬 기자
재단은 앞으로 통일 준비와 통일 기반 구축 차원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대북 의약품·방역(防疫) 지원 △남북 동질성 회복 △이산가족 지원 △통일 준비 및 통일 공감대 확산 △남북 지역·기관 간 결연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재단은 이 같은 사업을 직접 또는 기존 대북 지원 단체 등을 간접 지원하는 형식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일 준비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통일기금(가칭)도 조성할 계획이다.

재단 이사회는 통일 문제와 남북 교류·협력 분야 권위자들로 꾸려졌다. 이사장을 맡은 안병훈 서재필기념회 이사장을 비롯해 이영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윤영관 서울대 교수(전 외교부 장관), 윤석홍 단국대 명예교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명예회장,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김병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원장이 재단 이사직을 수락했다. 권은민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감사를 맡기로 했다.

이영선 이사는 "향후 통일기금 모금까지도 염두에 둔다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모금을 할 경우 쌓아 놓기만 할 게 아니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전문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영관 이사는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사람 중심의 대북·통일 사업이 중요하다"며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환경과 의료 분야에서 단순한 지원의 차원을 넘어 남·북한을 하나로 통합하는 수준의 협력 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홍 이사는 "통일 이후의 교육, 환경, 언론 정책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며 "통일 준비를 위한 연구 활동도 재단이 중점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이사는 "강연회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통일을 싫어하더라.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하면 대부분 수긍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통일은 무한한 골칫덩어리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무한한 기회일 수도 있다"며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게 재단의 사명 중 하나"라고 했다. 김기문 이사는 "북한의 의료 환경이 특히 열악한데 제약회사마다 엄청나게 쌓인 재고를 북한에 제공하는 사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 간에 스포츠 교류를 지원하는 것도 통일 분위기 조성에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선영 이사는 "남북 언어와 법 제도, 고대사 등에 대한 공동 연구 사업도 했으면 좋겠다"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수학·체육·미술 등 정치색과 관련이 없는 과목의 교과서를 보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연 이사는 "재단에서 여러 대북·통일 단체의 사업을 지원하려면 전문성을 갖춘 소위원회를 두고 적합한 사업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때는 국민들에게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구체적인 것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앞으로 추진하게 될 통일 관련 사업들의 홍보 및 각종 협력을 위해 이날 조선일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은 "재단의 향후 활동에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 재단을 법률적으로 후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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