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 재개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과거사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푸는 단초가 될까.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는 23일 도쿄에서 제6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정경분리(政經分離)'에 기반을 두고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경제 수장을 겸하는 두 부총리는 이날 공동 보도문을 통해 "(두 사람이) 최근 글로벌·역내 경제, 양국의 경제 현황 및 상호 간·다자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응, 기업 보유금의 투자 전환, 창업 활성화 등 양국 공통 경제 현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국제 금융시장 대응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부총리는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내년에 한국에서 재무장관 회의를 열고 2013년 초 이후 중단된 양국 재무 당국 간 인적 교류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2012년 1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 열렸으며, 최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부총리급 이상 고위 각료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