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를 조각한 大家, 그의 소박함을 기리다

    입력 : 2015.05.19 03:00 | 수정 : 2015.05.19 10:40

    韓 추상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탄생 100년 기념展 3곳서 열려

    '새' 조각 작품 사진
    /서울대미술관 제공

    추상 조각 속에 산도 있고 바람도 있다. 둥글둥글한 나무 조각은 사람의 몸을, 기하학적 선으로 이뤄진 돌 조각은 나뭇잎을 닮았다.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 우성(又誠) 김종영(1915~1982) 탄생 100주년을 맞아 관련 전시가 풍성하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김종영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한학과 서예를 배웠다. 휘문고보를 거쳐 1930년대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유학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내며(1948~1980) 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였고 현대 한국 조각의 기반을 닦은 개척자였다. 그는 "내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인물, 식물, 산"이라고 했다. 기술은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좋다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불각(不刻)의 미(손대지 않은 아름다움)'라고 소개했다. 자연의 본질, 재료의 특성을 완전히 꿰뚫고 최소한의 손질로만 이를 되살려낸다는 말이다.

    서울대미술관과 김종영미술관에서 '불각의 아름다움, 조각가 김종영과 그 시대'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서울대미술관 전시는 1950년대 제작한 초기 추상 조각 3점으로 시작한다. '새'와 '꿈', '전설'. 특히 그가 1953년 제2회 '국전'에 출품한 '새〈사진〉'는 한국 최초 추상 조각으로서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다. 새의 형상을 매우 단순한 형태로 표현했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목조 조각으로 빨랫방망이를 깎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만 교수는 "여러 각도에서 감상하고, 작품의 바닥까지 보라"고 주문했다. 비대칭을 추구한 김종영의 조각은 보는 방향에 따라 입체감이 다르다. 7월 26일까지. (02)880-9507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은 작가의 가족사, 성장 과정, 주요 활동 등을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02)3217-6484

    경기도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에서는 김종영과 화가 장욱진(1917~1990)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두 거장의 '심플 정신'을 재조명한 'simple 2015 장욱진과 김종영'전. 군더더기를 뺀 간결한 형식 속에 본질을 담았다는 것이 둘의 공통점이다. 장욱진의 유화 27점과 김종영의 조각 17점이 나왔다. 비움의 미학에서 오는 여운이 짙다. 8월 16일까지. (031)8082-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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