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팔원숭이' 박사의 좌충우돌 밀림 탐험

조선일보
입력 2015.05.16 03:00

'비숲'
비숲|김산하 지음|사이언스북스|352쪽|1만9500원

저자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긴팔원숭이의 행동 생태를 연구한 한국 최초의 야생 영장류 학자다. 타이틀은 부럽지만 사진을 보니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장화를 신고 나침반 챙기고 정글용 칼을 휘두르며 정글 속에서 길을 내느라 땀에 절어 있다.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고 긴팔원숭이와 비슷한 구석도 보인다.

이 책은 남들이 미국으로 유럽으로 유학 갈 때 야생의 궁극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남자의 기록이다. 저자 말마따나 "꽉 막힌 도로와 반대 방향으로 시원하게 달리는" 그 쾌감에 살짝 배가 아파진다. 몸집이 크고 얼굴에 흰 수염이 더부룩하게 난 긴팔원숭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관찰·식사·사랑·일상·고생·여유·친구 등을 거쳐 이별까지 2년여 밀림 생활의 이모저모를 그러모았다. 문명의 가장 반대편에서 좌충우돌 펼쳐지는 모험담이 흥미롭다. 사진과 그림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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