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은 불교, 통치는 유교… 고려는 '多文化 국가'다?

조선일보
입력 2015.05.16 03:00

'고려사의 재발견'
고려사의 재발견 | 박종기 지음 | 휴머니스트 | 432쪽 | 2만3000원

"고려시대엔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이민족이었다.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주장은 적어도 고려왕조에선 적합하지 않다." 국민대 부총장을 지낸 역사학자인 저자의 말이다. 고려는 외국인을 관직에 적극 등용하고 귀화인을 받아들였던 '다문화 국가'였다는 것이다. '고려의 국교(國敎)가 불교'라는 통설은 또 어떤가. 낭가(郞家) 사상에 풍수지리설도 팽배했으며, 수신(修身) 원리가 불교였다면 통치 원리는 어디까지나 유교였다.

풍부한 사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 따르면, 고려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시대'였다. 명분이 실리를 넘어서지 않았던 시대이기도 했는데, 거란과 벌인 100년 영토 분쟁은 등거리 실리 외교를 통해 고려에 유리하게 마무리된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는 호남 차별이 아니라 원한을 품은 자를 등용하지 말라는 것뿐이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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