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국민 통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년과 같이 공식 식순인 기념공연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창을 요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91년 황석영, 리춘구(북한 작가)가 공동 집필해 제작한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야기됐다"며 "특히 작사자 등의 행적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제창시 또다른 논란 발생으로 국민 통합에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첫 해인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에서 제창됐었지만 이후에는 합창단의 합창으로 대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