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졸았다는 罪…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총으로 공개처형

입력 2015.05.13 09:11 | 수정 2015.05.13 12:04

체포 3일만에 평양 인근 사격장서 재판 없이 전격 처형
김정은 옆에서 졸고 말대꾸한 불경죄 이유
국정원 "북 간부들 사이에 김정은 지도력 회의론 확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뉴시스
국가정보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불경죄로 숙청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북한 내 군 서열 2위였다.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현 부장의 숙청 명분은 김정은 지시 불이행에 따른 반역죄이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24·25일 김정은이 참석한 일군대회라는 군 행사에서 졸았고 여러 차례 말대꾸를 했다는 것이 주된 숙청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불경죄로 숙청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제5차 훈련일군대회에 참석한 현영철(빨간선 안)./뉴시스

지난 4월26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된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에 참석한 현영철 모습. 고개를 앞으로 숙여 조는 듯한 자세를 하고 있다./노동신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지난 4월30일 평양 순안지구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이 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처형됐으며, 재판 없이 체포 3일 만에 전격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고사총은 중기관총 4정을 묶은 대공화기다.

이어 국정원은 “군 1인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숙청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이 김정은의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북한에 미치는 대내외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 김경희를 독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김경희 독살설은 근거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경희 독살설’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고위 탈북자는 “지난해 5일 또는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다. 당시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고위 관리들도 김경희가 독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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