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회동, "지도부 의사결정 공식기구에서 하라"

입력 2015.05.12 10:06 | 수정 2015.05.12 11:47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당내 계파 갈등으로 내홍(內訌)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2일 한 자리에 모여 당내 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당내 갈등 수습 방안과 지난 8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의 돌발행동 문제, 신뢰 회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원혜영, 이미경, 문희상, 박병석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정세균 의원.

이날 회동엔 모임을 주도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문희상·정세균·원혜영·이미경·신기남·김영환·추미애 의원 등이 참석했다. 11일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김한길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최근의 당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사태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매우 실망을 드리고 있고, 송구스럽다 못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떻게 하면 빨리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표 재신임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4·29 재·보선 참패와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사태로 불거진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비노계 김영환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이 굉장히 위기다. 미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하고 문 대표가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해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참석 의원들은 최근 당내 분란을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부가 확고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박 전 국회부의장이 전했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최고위원회 사태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주 최고위원의 조속한 당 복구로 최고위원회의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의사결정을 공식기구에서 하라”고 촉구했다.

또 “(공식기구는) 당 일부나 언론에서 우려하는 소위 ‘측근 정치’를 포함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는 문 대표의 ‘비선라인’을 사실상 전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조찬회동에서 나온 중진 의원들의 우려를 이날 문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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