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세종대로가 확 바뀐다

조선일보
  • 곽창렬 기자
    입력 2015.05.12 03:00 | 수정 2015.05.12 07:29

    [국세청 남대문 별관 이달 철거]

    내년말까지 잔디광장 조성
    근대모습 간직한 서울대성당, 세종대로서 한 눈에 보일 듯
    광화문광장·시청 등과 지하로 연결하는 것도 추진

    서울 세종대로의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오는 7월 말까지 철거되고, 내년 초 이 자리에 광장 조성 공사가 시작돼 내년 말 완공된다. 이 광장에는 지하 공간도 조성돼 장기적으로 서울시청, 지하철 광화문역, 광화문광장까지 지하로 연결해 '지하 복합 시민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1일 중앙 정부 소유 '국세청 남대문 별관'과 서울시 소유 '청와대 사랑채'의 재산 맞교환이 이뤄짐에 따라 국세청 남대문 별관을 7월 말까지 허물고 이 부지에 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78년 만에 철거될 예정인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건물 사이에 서 있다(왼쪽 빨간 점선). 오른쪽 그림은 이 건물을 허물고 잔디 광장으로 조성한 모습을 상상해 그린 조감도다. 이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건물이 세종대로를 지나는 차 안에서도 보이게 된다.
    78년 만에 철거될 예정인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건물 사이에 서 있다(위 사진 빨간 점선). 오른쪽 그림은 이 건물을 허물고 잔디 광장으로 조성한 모습을 상상해 그린 조감도다. 이 건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건물이 세종대로를 지나는 차 안에서도 보이게 된다. /김지호 기자·서울시 제공
    계획에 따르면 1088㎡(약 330평) 크기의 이 광장은 '역사 문화'를 콘셉트로 조성된다. 과거 이곳이 영친왕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인 덕안궁 터였지만, 일제 강점기인 1937년 이를 허물고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세운 역사적 사실을 감안해서다. 이곳이 광장으로 만들어지면 근대 서울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의 모습을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철거는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시작된 이 건물이 78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철거에 폭파를 통한 공법은 사용되지 않는다. 덕수궁과 대한성공회 등 주요 문화 유적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지반이 취약한 국세청 별관 건물의 특성을 고려하고 소음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고층 철거 전용 장비'를 이용하는 공법이 사용된다. 굴착기 같은 장비를 높이 올려 이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고층 전용 철거 장비가 외부에서 조금씩 압쇄하는 방법으로 건물을 부수는 공법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건물을 완전히 철거할 때도 이 방식을 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철거 방식을 놓고 이미 문화재청과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완전한 철거까지는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로 지도

    철거가 끝나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8월과 9월엔 임시로 광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어 공모를 통해 광장 설계가 확정되면 내년 초 정식 광장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이 광장의 지하 공간도 개발된다. 국세청 별관 지하에는 넓이 360㎡(약 110평) 정도의 지하실이 있다. 서울시는 이 공간을 확대해 1550㎡(약 470평) 크기의 지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설계 공모를 통해 이 일대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지하 공간과 서울시청 지하, 지하철 광화문역과 광화문광장까지 연결해 복합 시민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장기적으로는 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지하로 모두 연결되도록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주변에 지하철이 다니는 점 등을 감안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시간을 두고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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