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김한길, "문재인 대표 결단하라"

입력 2015.05.11 15:42 | 수정 2015.05.11 17:05

김한길 페이스북 캡처

새정치민주연합 비노 진영의 수장인 김한길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이겨야할 선거에서 졌다”는 말만 남기고는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과 가까운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서 작심 발언에 나선 것이다.

김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참패 이후 우리 당이 혼돈에 빠져 있다”며 “위기가 위기인 걸 모르는 것이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며칠 전에는 문 대표가 청해서 저녁을 같이했다”며 “저는 문 대표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인 대안을 말씀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앞으로 이렇게 변하겠다면서, 제게 이러이러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할줄 알았는데, 그런 말씀은 없이 그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의견을 구했을 뿐”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
김 전 대표는 “저는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주자는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해도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씀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로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가볼 것인지, 아니면 그야말로 야권을 대표하는 주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결단을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선출직 지도부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지도부의 사퇴불가를 강조하는 건,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선거패배 후 사퇴했던 모든 지도부의 결단을 무색하게 만든다”며 “선거참패 이후 사퇴만이 책임지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선출직의 의무만 강조하는 건 보기에 참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지금도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길을 찾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길은 요 며칠 동안 점점 더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당의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과연 이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룰 수 있겠는지를 걱정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측 관계자는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게 아니라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 비선 퇴진 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오늘 친노 핵심 인사인 노영민 의원과 문 대표의 발언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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