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주승용 사퇴 파문 관련 "국민과 당원께 깊이 사과"

입력 2015.05.11 10:13 | 수정 2015.05.11 10:4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 파문과 관련, “지난 금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망한 모습을 보여드려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렸다”며 “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패권정치 청산’을 요구하는 자신에게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퇴할 것처럼 해놓고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막말’을 쏟아내자 “치욕적”이라며 사퇴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칩거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엔 정 최고위원도 불참했다.

문 대표는 “오늘 주승용·정청래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성의 있는 노력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주 최고위원이 하루빨리 당무에 복귀해서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최고위원이 회의에 참석하고 역할을 다하는 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면서 “특히 주 최고위원은 호남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을 먼저 생각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공개 회의 중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의 갈등과 관련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십고초려(十顧草廬)’를 한다고 해도 절대 복귀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문 대표는 또 이번 사태와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정부 여당을 비판한다. 야당의 견제 기능이기도 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역할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우리 자신이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지 못한다면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비판할 수 있겠는가.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최고위원회의의 모두 발언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개인적인 발언이 아니다.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드리는 발언”이라며 “당의 입장에 서서 더 공감받을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표현으로 발언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막말’ 외에도 그간 수 차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었다. 지난 8일 주 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에서 노래를 불렀던 유승희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의도와 달리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 대표는 또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이번 패배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독선적 국정운영과 그로 인한 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결과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리다”면서 “패배의 고통보다 더 아픈 것은 패배한 것도 모자라 당내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들께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이후 (계파 청산의) 그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 듯했지만 재·보선 패배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며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문재인은 친노 수장이다’라는 말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더 이상 기득권에 안주해선 총선 승리, 정권 교체의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이 뜻을 받들어 더 과감하게 개혁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