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료 시스템을 개혁하면서 거론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가다듬어 한국형 의료 시스템이 국제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의료계는 한국형 표준 진료를 세계 의료계에 보여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의사 중심 진료에서 다학제 간 '통합 진료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환자 중심 진료 모델로 패턴이 변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미 암 분야에서는 한 환자를 놓고 내과, 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치료방사선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상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공유하는 팀 중심 통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진료팀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다가올 진단, 치료, 예후 등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의료진도 한자리에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수립하고 치료함으로써 진단과 치료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의료 질의 획기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세계화된 한국 의료의 질을 무기로 국가 성장 동력도 확보할 것이다.
한국 의료가 객관적으로 평가받으려면 한국형 표준 진료 지침을 세워야 하는데, 이 분야도 이미 대한의학회 산하에 임상 진료 지침 연구사업단이 발족해 소리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차 표준 임상 진료 지침이 갖춰지고 팀제로 이뤄진 통합 진료가 보편화된다면 경쟁력이 강한 글로벌 의료 시스템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우리는 훌륭한 건강보험 시스템까지 있다.
한국형 표준 진료 지침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 의료 시스템은 세계 최고 의료 서비스 시스템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희소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4대 중증 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는 추진 방향이 매우 구체적이라 기대가 크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 질환의 지침 구축과 환자 중심의 다학제 간 통합 진료는 한국 의료의 세계화를 위해 절실하고도 시급하다. 다행히 심장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개별 분야의 지식과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이제는 질과 안전성과 예후가 최고임을 입증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한국형 의료 시스템은 미래가 밝다.
입력 2015.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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