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두 번째 특별사면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와 이상득 전 의원 간의 '형님 라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명박 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던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매개로) 2007년 11월 (두 형님 간) 채널이 본격화되면서 '형님들'이 여러 차례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추 전 비서관은 "성완종 전 회장 사면은 형님 라인을 통한 요청 대상이 아니었다"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에 대한 사면을 노건평씨에게 부탁해 성사시켰다"고 했다. 그는 또 "형님 라인을 통해 '노무현 청와대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연루설이 제기된) BBK 사건 수사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정권 교체 후에는) 전직 대통령을 수사 선상에 세우지 않는다'는 밀약도 체결됐다"고 주장했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2008년 11월 본지 통화에서도 "2007년 여름 노씨를 처음 만나 종종 연락을 해온 사이"라며 "전·현 정권이 사이 좋게 지내서 나쁠 게 없다는 생각에 연락을 해왔다"고 했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도 추 전 비서관은 노건평씨로부터 박연차 회장의 구명 요청을 받아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에게 이를 전했다고 당시 검찰이 발표했었다. 추 전 비서관이 이 전 의원과 직접 한두 차례, 그의 보좌관과 8차례 통화해 박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친이계와 친노계 인사들은 이날 추 전 비서관이 언급한 이른바 '형님 라인'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007년) 대선 직후에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당선인 측 관계가 상당히 매끄럽지 못했다"고 했고, 한 친노 인사는 "노건평씨가 그 당시 핫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입력 2015.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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