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떨고 있다. 핀테크의 출현으로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도 송금, 자금 결제부터 대출까지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심지어 자산 관리까지도 가능하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을 통해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신용카드와 인터넷 뱅킹이 현금과 은행 지점을 대체하면서 1·2차 금융 혁명을 불러왔다면 핀테크는 3차 금융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첫날 오후에 마련한 '핀테크, 금융혁명' 세션에서는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 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공동 창업자, 마커스 너크 스타트업부트캠프 공동 창업자 겸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해외 핀테크 육성 정책과 규제, 세계 핀테크 동향 등을 논의한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저장마이 미소금융서비스'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결제 서비스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중국 온라인 매출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차지하는 비율만 90%에 달했다. 펑 대표는 알리페이의 다양한 시도가 경색된 금융시장에 가져온 변화의 바람에 대해서 들려 줄 예정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에 인수된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해준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90%의 매장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갤럭시S6 스마트폰에 탑재해 '삼성페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6월 미국과 한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윌 그레일린 공동 창업자는 세계 핀테크 산업의 동향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 핀테크 경쟁에서 출발이 늦은 편이다. 대형 은행들은 핀테크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핀테크 신생 기업들은 금융 당국의 규제 문턱에 걸려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커스 너크 COO는 이런 한국 핀테크 산업에 조언을 해줄 적임자다. 그가 창업한 스타트업부트캠프는 금융업계, 정부 규제 기관과 핀테크 스타트업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