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성폭력 예방 인형극, 8년간 216만명 만났다

입력 2015.04.28 03:00

굿네이버스 성폭력 예방 교육 현장

"저도 똑같은 일을 당한 적 있어요!"

지난 18일 성내초등학교 1학년 학생 200명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보고있다.
지난 18일 성내초등학교 1학년 학생 200명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보고있다. / 굿네이버스 제공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관람하던 김가영(가명·8)양이 손을 번쩍 들었다. '속옷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준다'면서 낯선 어른이 아동에게 접근하는 장면에서였다. 무대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던 김양은 인형극이 끝난 뒤 "똑같은 아저씨를 만났다"며 성폭력 경험을 처음 털어놓았다.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굿네이버스 성폭력 예방 인형극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임진혁 경기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 담당자는 "아이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고 이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한 뒤, 학교를 통해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했고 나중에 교장선생님께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성폭력 예방 인형극


1년에 1000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범죄 건수다. 지난달 7년간 친아버지·친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투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된 사건을 비롯,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성폭력 예방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굿네이버스는 어린이집·유치원 920곳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굿네이버스는 정관장의 후원을 받아 2012년부터 초등학교로 그 범위를 넓혀 8년 넘게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뛰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집 및 초등학교 2만2569곳에서 아이 216만2973명이 인형극을 통해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 조사 결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성폭력 지식, 위험 상황 인식, 대처 능력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2012년 굿네이버스 아동권리 교육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아동 및 학교의 인식도 달라졌다. 지난 18일 서울성내초등학교에서 인형극을 관람한 임세종(7)군은 "인형극 내용처럼 누군가 게임기를 준다며 다가올 때, 세 걸음 떨어졌다가 도망가야겠다"고 말했다. 장영희(65) 굿네이버스 성폭력 예방 인형극 강사는 "8년 전만 해도 담당 교사가 인형극이 열리는 강당에 나타나지도 않는 등 무관심했는데, 요즘은 담임은 물론 교장선생님까지 찾아와 적극 협조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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