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大는 '돈이 되는 기술' 개발해야"

조선일보
  • 박건형 기자
    입력 2015.04.24 03:00

    [포스텍 김도연 신임 총장]

    "좋은 기술 만들어 기업에 주고 교수·학생도 창업해 성공해야
    포스텍, 더 성장할 여력 충분… 지역·국가 동시에 견인할 것"

    김도연 신임 총장은 자기 주장을 강조하기보다는 주변과 부하 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도연 신임 총장은 자기 주장을 강조하기보다는 주변과 부하 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승우 기자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포스텍(포항공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여전히 더 큰 대학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포스텍이 잘 크면 지역 육성과 국가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죠."

    23일 제7대 포스텍 신임 총장에 선임된 김도연(63) 서울대 초빙교수는 "대학 발전이 곧 국가 발전"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학이 학문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사회에 이바지하는 주춧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법인 포항공과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결정했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4년이다. 김 신임 총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무기재료공학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며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서울대 공과대학장, 울산대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을 맡았다. 2000년에 과학기술훈장을, 2001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주는 젊은 공학인상도 받았다.

    그는 특히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쌓았다. 서울대 공과대학장 시절에는 공대 학생들의 결혼식 주례를 도맡다시피 했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김 신임 총장은 "포스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스텍이 공과대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 학문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공과대는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아직까지 대학에서 기술을 만들어내 돈을 번다는 개념이 뚜렷하게 잡혀 있지 않다"면서 "좋은 기술을 만들어서 기업에 이전하거나 교수나 학생들이 직접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텍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파트너를 새롭게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내 대학들이 지나치게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와만 협력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신임 총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도쿄대에서 특임연구원으로 있었다. 그는 "아직 일본이 우리보다 기초와 응용 분야 모두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일본 학계 역시 경쟁자보다는 한국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교수 출신으로 지난 4년간 포스텍을 이끌었던 김용민 현 총장은 임기가 끝난 뒤의 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 관계자는 "김 총장이 포스텍으로 오면서 미국에서의 업무를 모두 정리한 상황이라 한국에 남을지, 미국으로 돌아갈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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