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아베에 일침…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입력 2015.04.18 03:00 | 수정 2015.04.18 07:55

"사죄, 부끄러운 것 아냐… 세세한 사실 어떻든 간에 침략 사실 변하지 않아"

무라카미 하루키 사진

"상대 국가가 '깨끗이 풀린 건 아니지만 그만큼 사죄를 해오니, 알겠습니다. 이제 됐어요'라고 말할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세세한 사실이 어떻든 간에, 일본이 타국을 침략했다는 큰 줄거리는 사실이니까."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사진)가 17일 도쿄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일본 사회 내부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식민 지배나 아시아 침략에 대해, 일본이 도대체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는가'라는 불만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상대가 납득할 때까지'라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하루키는 최근 한·중·일 관계에 대해 "지금 동아시아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키는 "일본이 경제대국이고 중국도 한국도 개발도상국이던 시절에는 이런 문제가 억눌려 있었지만, 중국과 한국의 국력이 커진 뒤 이런 구조가 무너지고, 봉인되어 있던 문제가 분출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힘이 줄어든 일본으로선 자신감 상실 같은 것이 있어, 좀처럼 그런 전개를 솔직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세 나라 사이의 갈등이 진정되기 전에 "분명히 파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문화권에는 아주 큰 가능성이 있고, 시장으로서도 매우 큰 양질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서로 으르렁대서 좋을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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