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지면서 SNS상에는 ‘성완종 로비 의원 명단’ 등의 제목으로 각종 문건이 유포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장부에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현 정부 유력 인사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게도 금품을 준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SNS상에 돌고 있는 명단도 야당 의원들에 ‘방점’이 찍혀있는 상황이다. 여당 의원들은 성 전 회장이 생전에 했던 인터뷰나 메모 등을 통해 이미 명단이 나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 거론되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 돌고 있는 명단에는 친노와 비노 진영을 망라한 5~7명의 야당 의원 이름이 담겨있다.

새정치민주연합측도 실제 명단에 포함된 의원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분주했다. 한 충청권 의원 보좌관은 “SNS상에 돌고있는 명단에는 우리 의원 이름이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찰이 확보한 장부에 등장하는 의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위기에 몰린 정권이 검찰을 통해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만 성 전 회장의 이력을 보면 야당 의원들에게도 로비를 했을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여러가지 추측성 말들이 돌고 있어 뒤숭숭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