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운전기사의 '입'… 이번에도 '진실게임의 核'으로

입력 2015.04.17 03:00 | 수정 2015.04.17 10:08

-이완구 前운전기사
"비타500 박스 보진 못했지만 2013년 부여 선거사무실에 성완종이 온 것은 확실"

李총리측 "본 적 없다더니… 취직부탁 무산되자 섭섭한듯"
당시 李총리측 자원봉사자 "성완종이 있는 것 봤다"

-성완종 운전기사
"3000만원이 든 음료 박스… 회사서 준비, 車 싣고 부여 갔다"
李총리 독대 否認에 15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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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9] 운전기사 입 열면…이번에도 중요한 열쇠 TV조선 바로가기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2013년 4월 4일 부여·청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운전기사들이 입을 열고 있다.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고 나섰다. 법조계에서는 "예전부터 운전사들이 수사에 결정타를 날릴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이 총리 전 운전사 "성 전 회장 방문 확실"

16일 이 총리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다. 그것도 성 전 회장 측 인사가 아닌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입에서다. 2013년 3~6월 이 총리의 차량을 운전했던 윤모씨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그날(2013년 4월 4일) 충남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을 마치자마자 1시간에서 1시간 10분쯤 걸려서 부여 사무실로 달려왔고, 사무소에서 '우리 성완종 회장님'이라고 하는 비서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의원님'이 아닌 '회장님'으로 부르기에 신기해서 왜 그렇게 부르느냐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윤씨는 "성 전 회장의 얼굴과 비타 500박스를 직접 보진 못했다"면서도 "사무소 제일 왼쪽 방(이 총리가 쓰던 접견실)에서 성 전 회장이 총리님과 같이 있었던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이완구 총리 3000만원 제공설에 대한 양측 주장.
이에 대해 이 총리 측은 윤씨가 말 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윤씨가 어제(15일) 통화할 때만 해도 '성 전 회장을 본 적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언론 인터뷰에서 말을 바꿨다"며 "윤씨가 일을 그만둔 뒤 취직자리를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섭섭한 마음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격자는 더 나왔다. 그 당시 이 총리 측 자원봉사자를 했다고 밝힌 중년 남성은 SBS 인터뷰에서 "TV에서 많이 봤던 성 전 회장이 이 총리 사무실에 있는 걸 분명히 봤다"며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와 독대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成측 운전사 "총리 해명은 말도 안 돼"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씨에 앞서 이 총리의 일관된 부인에 대해 '포문'을 연 것은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다. 2009년부터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여씨는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회사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들어 있는) 비타 500 상자를 준비해 차에 싣고 내려왔다"며 "홍성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가 있는) 부여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수행비서 1명이 비타 500 상자를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으며, 나올 때에는 빈손으로 나왔다"면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이 없다는 해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운전기사에 무너진 정치인들

운전기사의 수사 협조로 무너진 정치인들은 과거부터 셀 수 없이 많았다. 지난해 6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운전기사가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 있던 현금 3000만원과 서류뭉치가 들어 있는 가방을 검찰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과 관련한 비리 연루 의혹을 파헤쳤고, 결국 박 의원은 구속됐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현영희 전 의원도 운전기사의 입에 의원직을 잃었다. 공천을 받게 해달라며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는데, 이를 지켜본 운전기사가 선거 직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유력인사가 집에서 나설 때부터 일과를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모든 동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에도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씨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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