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독대를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안난다”면서도 “성 전 회장과 독대한 적은 결코 없다”고 했다. 성 전 회장은 9일 사망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이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가 현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지만, 이 총리는 독대 사실을 부정해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2013년 4월 당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고, 두 사람이 독대를 했다는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증언이 보도됐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당시 현장 증언도 엇갈리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이 총리의 운전기사는 성 전 회장을 봤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그 외 선거사무소 사무장 등은 성 전 회장을 못 봤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총리는 또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본인에 대해 “계속 버티면 해임 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당사자가 해임건의안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반 총장과 친분 때문에 수사를 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터무니 없는 말이다. 반 총장과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