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달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조차 미리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도 몰랐던 부패와의 전쟁을 실제 기획한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권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밑그림을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이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설, 이완구 총리가 직접 기획했다는 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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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면 부패와의 전쟁, 이번 사정의 기획자는 누구인지? 정치권에선 다양한 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얘기는 '김기춘-우병우 기획설'입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밑그림을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이 기획안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직접 추진한 탓에 황교안 법무장관은 물론 김진태 검찰총장까지 몰랐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황교안 / 법무부 장관 (3월12일 대국민담화)
"검찰에서는 최근에 인사이동을 통해서 수사팀도 바뀌고 지휘부도 바뀌었기 때문에 상당한 기간 동안 일하지 못한 부분들을..."

성완종 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까지 김기춘 전 실장을 만나기 위해 노력한 정황도 이런 분석과 맞아떨어집니다.

하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은 "기획수사설은 소설같은 얘기"라고 반박했고, 김기춘 전 실장도 "수사는 검찰이 한다며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일각에선 이완구 총리가 직접 기획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완구 / 국무총리 (3월12일 대국민담화)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월호 정국 이후 국정주도권 확보를 위해 취임 이후 직접 기획했다는 것인데, 총리 취임 과정에서 실추된 명예 회복의 의도가 담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이 했든, 이완구 총리가 했든, 두 사람 모두 이번 사정의 역풍으로 도리어 위기에 몰린 처지가 됐습니다.

TV조선 신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