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직무 정지 되나?...새누리당 최고위 소집해 논의키로

    입력 : 2015.04.14 11:52 | 수정 : 2015.04.14 17:4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인터뷰 내용이 14일 공개되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1시45분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이 총리의 직무 정지 여부까지 논의키로 하면서 이 총리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재진을 만나 이 총리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오늘 오후에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특검 도입 등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서 검찰 수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당내에서도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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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기자들의 질문을 뿌리치며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이 총리는 전날까지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이 이날 이 총리의 기존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논란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이 총리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에서도 이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성완종 리스트로 국정 운영 전반이 마비된 상태에서 이 총리가 검찰 수사에 빨리 응해야 정권이 살 길을 찾지 않겠냐”는 말도 나왔다. 이 총리 자신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총리가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완구 총리

    이런 상황에는 이 총리의 석연치 않은 행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총리는 자신의 이름이 성 전 회장 주머니 속 메모에 등장한 순간부터 성 전 회장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며 관계를 부인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출신 모임인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충남지사 시절 경남기업이 충남도를 상대로 소송을 한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총리가 성 전 회장 사망 직후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15차례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대화한 내용을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확산됐다. 이 총리는 충청포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충청포럼이 총리 인준 청문회를 전후해 이 총리를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 수천장을 충청지역에 내걸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13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지난 2012년 12월 대선 당시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어서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당시 이 총리가 지원 유세에 참여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재·보선 당시 3000만원을 줬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이 총리는 위기를 맞게됐다.

    이 총리는 총리 취임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천신만고 끝에 인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당시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 이 총리 본인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국민담화를 한 상황에서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에 국민적 실망감도 급속히 확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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