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130] 취업의 미래

조선일보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입력 2015.04.09 03:00

    김대식 KAIST 교수 사진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뇌과학과 인공지능을 연구하다 보면 미래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은 공상과학 영화의 주제에 불과했다. 하지만 딥러닝 같은 혁신적 성공 사례들 덕분에 멀지 않은 미래에 기계가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만약 기계가 이 같은 '약한 인공지능' 수준에 도달한다면 우리 경제·사회·노동시장·정치·문화의 본질적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걱정을 해본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 스팀 엔진으로 시작된 산업혁명, TCP/IP라는 인터넷 프로토콜의 등장. 인공지능의 현실화는 인류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하기에 무엇이 변할 것인가 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미래 예측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인공지능이 미래 일자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47% 정도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생산적인 일들의 대부분을 기계가 한다면 미래 인간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오늘날 젊은이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한 가지는 확실할 듯하다. '취업'과 '직장'의 의미가 본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직업'이라는 개념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인류는 오랫동안 타고난 신분과 운명에 따라 살았을 뿐이다. 취업이란 무엇인가? 논리적으로 취업이란 타인이 정의해 놓은 일자리를 갖고 수많은 사람과 경쟁하는 사실을 말한다. 취업이란 언제나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내 숟가락을 올려놓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은 이런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모두 새로운 일자리, 아니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인생을 살기 원하고, 무엇을 이 세상 누구보다 더 잘하는지를 인식한 다음 그 무엇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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