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4·29 재·보궐선거 'SOS' 모임에 불참했다.

문 대표는 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전직 당 대표급 인사들을 초청해 '원탁회의'를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투표율이 저조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재·보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야권 분열을 극복하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를 심판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불참한 김 의원은 "진짜로 몸이 안 좋다"며 "요청이 있으면 우리 당 후보들을 적극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문 대표와 경쟁했던 박 의원은 "매주 목요일엔 전남대에서 강의가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박 전 대표와 통화를 했고, 도와달라고 말씀도 드렸다. 참석자들도 박 전 대표가 도와주실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초청 방식이나 회동 자체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초청된 의원 측 관계자는 "사전에 참석자나 주제를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 측은 "날짜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했다. 또 이해찬·한명숙 의원은 하루 이틀 전에야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회의 20분 만에 "다른 일정이 있다"며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불참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참석자를 급히 늘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