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16일 수도 예루살렘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희생자 추모일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주한(駐韓) 이스라엘 대사관도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이스라엘문화원에서 홀로코스트 추모 사진전 등을 개최한다.

하지만 유엔은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1월 27일로 삼고 있으며, 홀로코스트의 책임이 있는 독일도 유엔 기준을 따르고 있다. 똑같은 의미의 기념일 날짜가 이스라엘과 유엔 사이에 서로 달라진 까닭은 뭘까.

다비드 벤 구리온 이스라엘 초대 총리는 건국 6년째인 1953년 유대교 달력에서 '니산(첫째 달의 명칭) 14일'을 홀로코스트 추모일로 정했다.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유대인 강제 거주 지역)에서 유대인들이 나치에 대항해 대규모 무장투쟁을 일으킨 날이 '니산 14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은 유대교 최대 축제일인 유월절 전날이었다. '큰 행사가 연달아 치러져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니산 27일'로 옮겨졌다. 오는 16일이 바로 니산 27일에 해당한다.

반면 유엔은 2005년에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일인 1월 27일을 홀로코스트 추모일로 선택했다. 유대인 4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1945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된 날이 홀로코스트 종식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봤기 때문이다.

영국·체코·이탈리아·스웨덴·영국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유엔이 정한 날을 따르고 있다. 반면 폴란드는 1943년 폴란드 유대인의 봉기일인 양력 기준 4월 19일을 홀로코스트 기념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