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원희룡 제주지사 부인 채용해 논란

입력 2015.04.01 16:51 | 수정 2015.04.01 17:03

조선DB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공모한 억대 연봉의 정신건강 전문의에 원희룡 제주지사의 부인 강윤형(51·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사진)씨를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의 진보 인사다.

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건강 증진센터를 설립 운영하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에 따라 교육청은 지난 2월 ‘하루 8시간(주 40시간) 근무, 한 달 임금 1200만원(임상경력 11년 이상)’을 조건으로 정신의학과 전문의 2명을 모집했으나, 적임자를 1명밖에 찾지 못했다. 교육청은 3월 내내 계속된 2~4차 공모에서도 적임자가 나오지 않자 원 지사 부인 강씨에게 센터에서 근무해줄 것을 요청했고, 강씨는 4차 공모 마지막 날인 26일 이에 응했다. 강씨는 다만 교육청이 제시한 고액 연봉을 고사, 한달 6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4일’만 근무하는 조건으로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공모에서 합격해 3월1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나머지 1명의 정신과 의사는 예정대로 한 달 1200만원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에서 강씨 정도의 경력과 실력을 가진 정신과 전문의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원 지사 부인이기 때문에 전문의로 채용한 것이 아니라 강씨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작년 원 지사가 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서울에서 운영하던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직을 내려놓고 쉬고 있는 상태다. 강씨는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 원 지사와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이에 대해 제주도 내 의학계 관계자는 “정신과 특성상 교육청 소속 전문의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교육청이 도지사 부인을 채용한 것과 지사 부인이 이를 수락한 것은 아무래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원희룡 지사 측 관계자는 “강씨가 교육청의 제안을 여러 차례 거절했고, 나중엔 임금을 받지 않고 무료봉사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선거법 위반 가능성 때문에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며 “결국 교육청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전문지식을 활용해 봉사한다는 순수한 의미로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우울증 등 청소년 정신질환의 경우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학생건강 증진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의 정신건강·비만 등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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