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3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개발비 8조5000여억원, 양산비용 9조6000여억원의 건군 이래 최대 무기 도입 사업이다.
방사청은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계획·개발능력, 비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항공기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입찰제안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와 5월까지 기술·가격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뒤 6월 방추위를 열고 KF-X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KAI는 미 록히드마틴과 KF-X 기술이전 및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F-X)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우리 정부에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미국 정부로부터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하는 ‘패트리엇 성능개량 사업’도 의결됐다. 패트리엇 성능개량 사업은 북한의 핵·생화학탄을 탑재한 탄도유도탄의 탄두를 직접 요격하기 위해 PAC-3 요격 미사일을 구매하고 주요 장비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으로, 담당 업체로는 미국의 레이시온이 선정됐다. PAC-3는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40㎞ 이하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무기 체계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타격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