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언제까지 열정 페이만… 너무 배고프다"

조선일보
  • 유석재 기자
    입력 2015.03.26 03:00 | 수정 2015.03.26 09:58

    [朴대통령에 고충 토로한 대학로의 청년 예술인들]

    "예술계 진입 장벽 높고 국가 지원 받기도 힘들어"
    朴대통령 "시스템 지원 고민… 해외 진출에도 도전하라"

    "현장에서 '열정 페이'(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줬다는 구실로 청년 구직자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뜻)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인 문제가 생깁니다."(배우 지망생 정성희씨)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 하더라도 예술가는 항상 배가 고파야 한다는 것도 우리가 벗어나야 합니다."(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방문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청년 예술인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사회 초년생에게 예술계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국가로부터 지원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청년 예술인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토크 콘서트 '꿈틀쇼: 청년 예술인, 꿈의 채널을 틀어라'였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와 청년위원회가 준비한 것으로 청년 예술인의 공연을 보면서 이들의 진로와 일자리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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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동숭동‘예술가의 집’에서 청년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던 도중 객석의 청년 예술인들과 춤 동작을 따라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문화가 있는 날 여덟 번 째 행사로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에서 청년 예술인들의 공연 중 '오피스 체어 댄스'를 관람하며 관객들과 함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인조 남성 밴드 미스터브라스의 '필 소 굿', 복합 예술 프로젝트팀 전설을 찾아 떠나는 유랑극단의 '깊은 모실, 꼬막 왕', 아츠커뮤니케이션21의 '대사가 있는 동화발레 백조의 호수', 프로젝트 락의 '난감하네' 등을 관람하고 청년 예술인들의 대화를 청취했다.

    청년 예술인들은 "꿈을 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려 해도 예술을 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국악학도 김재훈씨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나면 서류나 경력이 없다 보니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활동하기 어렵다"고 했다. 창작집단 '꽃, 피우다'의 박상희 대표는 "공연을 하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신진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경기대 한국화과 학생 김태건씨는 "생계 문제에 대해 답을 못 내리고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학생 조혜영씨는 "예술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적 편견이 아쉽다"고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시스템이나 시스템 지원을 통해서 더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대한민국이 만들어야 되지 않나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청년위원회에서 예술 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고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청계천 문화창조벤처단지, 홍릉 문화창조아카데미, 일산 K컬처밸리 등 청년 예술가가 도움을 얻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시설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작권, 계약서 작성, 세무 회계 등에 대한 컨설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예술인이) 국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최근 방문한 쿠웨이트의 한류(韓流)에 대해 언급한 뒤 "한류는 아무 나라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젊은이들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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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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