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천안함 폭침 직전, 기상청 접속 갑자기 급증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5.03.24 03:00 | 수정 2015.03.24 15:59

    [2010년 3월, 1100만명 넘어… 전달에 비해 68% 급증]

    전직 정보당국자
    "北, 제3국 IP로 우회 접속… 백령도 일대 조류 파악해 폭침 D데이 정하려한 듯"

    기상청 웹사이트 접속자 추이 그래프

    기상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폭침당하기 직전 기상청 웹사이트 접속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그래픽〉했다. 2월에 하루 평균 24만명이 접속하던 웹사이트에 30만~40만명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이한 건 증가분에 해당하는 접속자들의 인터넷 주소(IP)가 대부분 중남미·아프리카란 점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접속자 수는 22일 정점(62만3362명)을 찍었다. 백령도 앞바다에서 1200t급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나흘 뒤였다. 그해 3월 한 달 동안 1137만3000명이 기상청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전달에 비해 68%가 늘었고 역대 3월 접속자 기록 중 최대였다.

    전직 정보 당국자는 "아프리카에서 한국 날씨를 궁금해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북 정찰총국 요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백령도 일대의 조류를 파악해 폭침의 디데이(D-day)를 정하기 위해 제3국 IP를 경유하는 수법으로 기상청 웹사이트에 접근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 웹사이트엔 잠수함 운항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하다. 웹사이트에서 '바다 날씨'를 클릭하면 동·서·남해 각 해역의 각종 기상 정보가 표시되고, '조류 예보'를 클릭하면 국립해양조사원 사이트로 연결돼 원하는 해역의 시간대별 유속·유향(流向) 정보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군 당국은 천안함을 공격한 연어급 잠수정이 황해남도 비파곶 기지를 출항한 뒤 우리 군의 감시망에서 사라진 시점을 24일로 보고 있다. 이후 40만건 내외를 유지하던 접속자 수는 천안함 폭침 이튿날인 27일부터 급감했다. 이는 북이 치밀한 폭침 계획을 세운 뒤 '조류 정보 수집 개시(3월 초)→디데이 확정(22일)→잠수정 출항(24일)→천안함 폭침(26일)→조류 정보 수집 종료(27일)→잠수정 귀항(30일)'의 순서로 도발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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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9] 천안함 폭침 직전, 기상청 접속 '비정상적' 급증 TV조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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