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임시사무국의 진리췬(金立群) 사무국장은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포럼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신청을 받는 AIIB의 창립 회원국이 35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포럼에서 "중국이 다자 국제금융 기구를 만드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IMF)는 AIIB와 합작하기를 매우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22일 성명에서 "AIIB와 어떻게 협력하며 작업을 진행할 것인지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IMF와 세계은행이 잇따라 AIIB 설립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진리췬 국장은 이날 "최근 영국이 서방국 가운데 처음으로 가입을 선언한 이후 독일·프랑스·이탈리아·룩셈부르크·스위스 등이 신청서를 냈다"며 "AIIB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다른 국제금융 기구들이 합작하겠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AIIB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게 되지만, 이는 특권이 아니라 더 많은 의무를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 국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통계를 인용해 "2010~202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약 8조달러(8900조원) 투자가 필요하지만, ADB는 연간 100억달러 지원도 급급한 실정"이라며 "AIIB가 ADB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 기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장기적으로 1000억달러 기금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력 2015.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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