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 리콴유(李光耀·91)의 사망 소식에 세계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비범한(remarkable) 인물”이었다면서 그의 타계를 애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나는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면서 자신과 부인 미셸은 리콴유의 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싱가포르 국민과 함께 이 비범한 인물의 별세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로는 물론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리 전 총리를 만난던 일을 회상하며 “당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 그의 지혜를 빌렸던 일에 감사함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타계에 깊은 슬픔을 표하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성명서에서 “리 전 총리는 아시아의 전설적인 인물로 강력한 지도력과 정치적 재능으로 폭넓은 존경을 받아왔다”면서 “그가 집권하는 30여년 동안 싱가포르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가장 번영하는 국제 무역 허브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는 항상 영국의 친구로서 나를 포함한 많은 영국 수상들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곤 했다”며 “그는 근대의 주요 정치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말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우리는 리콴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며 “호주를 비롯한 이 지역 지도자들은 그의 현명한 조언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