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듣는 바흐

조선일보
  • 김경은 기자
    입력 2015.03.19 03:00

    유니버설발레단 '멀티플리시티'

    올해는 바흐가 탄생한 지 330주년 되는 해.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은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바흐가 평생에 걸쳐 빚어낸 음표와 화음을 귀가 아닌 눈으로 '들을' 수 있는 발레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사진)'를 올린다.

    멀티플리시티 공연 사진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멀티플리시티'는 2시간짜리 2막으로 구성된 전막 발레로, 스페인 출신 천재 안무가 나초 두아토(58)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토카타와 푸가 D단조' 등 대표곡을 뼈대 삼아 안무한 버전이다. 한마디로 바흐의 음악에 젊은 날 바흐의 열정과 만년의 공허를 두루 녹여낸 바흐 예찬 발레다. 두아토는 바흐뿐 아니라 드뷔시, 프로코피예프 등 거장의 음악을 무용으로 세밀하게 만들어내는 빼어난 감각 덕에 일찌감치 국제적인 무용수 겸 안무가로 인정받았다. 1990년 34세의 나이로 스페인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바흐로 분한 남자 무용수가 첼로를 상징하는 여자 무용수를 품에 안은 채 활로 그어대며 연주하는 장면은 바흐가 음악 속에서 악기와 하나됨을 표현하는 이 작품의 핵심. 오선지를 닮은 무대 뒤 철골 구조물 위에서 무용수들이 음표가 되어 가로지르는 장면에선 죽음 앞에 무릎 꿇어야 하는 '인간' 바흐의 물리적 삶과 그럼에도 영원히 계속되는 바흐 '음악'의 영원성이 교차하면서 묵직한 울림을 준다. 지난해 4월 한국 발레 단체 최초로 공연해 호평받았다. 문의 070-712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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