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일하겠다"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5.03.17 05:31 | 수정 2015.03.17 10:27

    일본 출신 독립기념관 이사…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video_0
    독립기념관 호사카 이사는“이제까지 독립기념관은 과거를 향해 왔지만 앞으로는 미래를 향해 가면서 국민의 정체성 확립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태경 기자
    호사카 유지 독립기념관 이사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 출신 최초로 독립기념관 이사(비상임)에 임명된 호사카 유지(59) 세종대 교수는 16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잔재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물리쳐야 한다"며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이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태생인 호사카 교수는 평범한 일본인이었지만, 일제강점기를 연구하다가 한국에 빠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모습에 감동한 그는 2003년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2009년엔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을 반박했다.

    호사카 교수는 "독도는 대한 독립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원하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지 말고, 각국 석학들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교 50주년에도 여전히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 관계에서 유연성을 발휘 못하는 데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크게 작용했다"며 "또 일본 정부와 언론이 한국의 대응을 왜곡하고 확대 해석했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서점을 가보면 한국을 대놓고 욕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인데 이는 한국에는 없는 현상"이라며 "아베 정권이 이런 분위기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일본에 팽배한 혐한(嫌韓)이 일본 국민 전체의 분위기는 아니다"며 "심지어 집권 자민당 내부에도 현 기조에 반대하는 세력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국 정부도 외교 정책에 대한 브리핑이 필요하다"며 "일본은 한국이 중국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라는데, 이것이 과한 기대라는 것을 잘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우리나라(한국)에 확실한 비전이 없어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