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정치, 野비판 뉴라이트 인사 불러 한미 관계 강연 듣는다

입력 2015.03.16 15:06 | 수정 2015.03.16 17:45

민주정책연구원, 18일 이춘근 전 뉴라이트 국제정책센터 대표 초청
이 전 대표는 野 비판하던 뉴라이트 진영 국제정치 전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자신들을 비판했던 뉴라이트 진영의 대표적 인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지난 2월말부터 ‘달려오는 미래,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제목의 명사 초청 강연을 진행 중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오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질 네번째 강연에 이춘근 박사(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를 강사로 섭외했다. 앞서 민주정책연구원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김대식 카이스트 정보과학기술대학 전기 및 전자과 교수 등을 강사로 초청했었다.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 연구위원
이 박사는 자유기업원 부원장, 뉴라이트 국제정책센터 대표,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뉴라이트 진영의 대표적 국제정치 전문가로 통한다. 이날 강연은 ‘다시 부상하는 미국, 한반도의 미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세일가스 혁명으로 미국이 다시 부상하는가?’,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은?’, ‘국제정세의 전망과 한반도의 미래 전략 모색’ 등을 핵심 주제로 다룬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박사가 최근에 쓴 세일가스 관련 논문에 깊은 인상을 받고 강사로 섭외하게 됐다”며 “최근 민주정책연구원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폭 넓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자 하기 때문에 뉴라이트 진영에 있다는 사실은 괘념치 않았다”고 했다.

뉴라이트 재단, 자유민주주의시민연합 등 우파 진영의 각종 단체를 구성하는데 앞장섰던 이 박사는 그간 좌파 진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국제관계에서 미국을 중시해왔다. 김기종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 직후 기고한 칼럼에서 그는 “80~90년대 한국 내 주사파 운동권의 대폭 확대는 북한의 혁명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결과였다”며 “오늘 이들을 '종북’ 세력이라 부르며 김기종 사건을 보는 국민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종북’ 의 실체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김기종이 칼을 휘두른 다음 김기종과 선을 그으려는 세력이 있는데 김기종을 잘 알고 있는 전직 청와대 직원 출신도 있고 국회의원들도 있다”며 “김기종은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정부기관에서 통일교육을 했으며, 정부의 허락을 받아 북한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며 통일교육 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는데 어떻든 그는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비호아래 만들어진 인간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작년 말에는 제45회 이승만 포럼에서 발제를 맡아 “우리나라에서 국제정치를 현실적으로 본 사람들은 이승만, 박정휘, 전두환 전 대통령 정도밖에 없고 나머지 대통령들은 대부분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미국의 힘이 절대적이다.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힘에서 앞서야 하는데 그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등의 주장을 폈다.

2013년에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논란 관련해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학자나 학회를 표적 감사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이는 학문 탄압과 검열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지식언 선언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국방부·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011년부터 교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안보연수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강사로 등장했다”며 이 박사를 주요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었다. 유 의원은 당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교육이 보수 편향의 일방적인 교육으로 구성됐다”고 비판했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이 박사의 강연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기존 야당의 입장과 너무 배치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의 강연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이 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것은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열려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중도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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