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를 향해 "역사를 직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폐막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중국의 항일 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이라며 "일본 지도자가 역사를 직시해야 (중·일 관계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전후(戰後) 70주년 행사'에 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올해는 중·일 관계의 시험대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직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오른쪽)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이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은 것과 관련,“(과거보다)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 경제 규모가 이미 10조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7% 성장한다는 것은 웬만한 중진국 경제 규모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현재 중·일 관계가 어려운 근본적 이유는 전쟁과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 때문"이라며 "정확한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의 지도자는 전(前) 세대의 성취뿐 아니라 죄행과 역사적 책임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며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전쟁은 중국에 거대한 재난을 초래한 동시에 결과적으로 일본 민중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