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을 볼 때마다, 잊고 지낸 삶의 비밀이 되살아난다

입력 2015.03.14 03:00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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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권대웅 지음|위즈덤하우스|320쪽|1만3800원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권대웅 시인이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산문집이다. 그는 초현실과 현실의 접점을 밤하늘의 달에서 찾으려고 했다.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은 달을 닮아 있다'고 이 산문집을 시작한다. 사람의 둥근 이마, 태아를 밴 여인의 몸, 세상의 모든 씨앗, 달빛 아래 물고기들이 낳는 알, 반달만 한 시골집 지붕에 열린 둥근 박에 이르기까지 달의 원형을 닮지 않은 것이 없다. 달은 이토록 원초적인 것이지만, 밝은 전기 문명 이후 사람은 달빛을 잊어버렸다. 권대웅은 '사람들이 달을 쓰는 법을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만질 수 없는 달의 아쉬움을 조선시대의 달 항아리에서 달래곤 한다. 투박하면서도 우아한 엄마의 몸매. 달 앞에서 사람은 아이가 된다. 그러다 보니 달을 볼 때마다 잊고 지낸 삶의 숨은 비밀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달은 충만이면서 텅 빔이고, 달은 빛이면서 소리이다. 달이 띄우는 편지를 읽는 심정으로 쓴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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