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시껄렁한 파괴자에 불과하다?

조선일보
  • 정상혁 기자
    입력 2015.03.14 03:00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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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캐스파 헨더슨 지음|이한음 옮김|은행나무|540쪽|2만5000원

    뿔처럼 뻗은 주둥이에 꼬리는 원예용 낫처럼 생겼으며, 혈관이 보이는 반투명한 피부 덕에 분홍색을 띤다(마귀상어).

    어른 손바닥 크기에 온몸엔 가시가 빽빽하고 가시 사이에 이슬을 모아 마시며, 목 뒤에 달린 가짜 머리로 포식자를 속인다(가시도마뱀). 책은 바다나비, 예티게 등 "1950년대 B급 괴기 영화에 나올 법한" 동물 27종을 펼쳐놓는다.

    인간(160~177쪽)도 포함된다. "두 발로 걷고, 작은 머리를 대롱대롱 단 채 꼬리도 없어 기괴하기 짝이 없는" 무리. 흥미로운 생체 디자인에도 "집단 전체로 볼 때 인간은 '시시껄렁한 파괴자'에 불과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17세기 초 미국 매사추세츠에 정착한 영국 이주자들이 연안에 우글대던 긴수염고래를 100년 만에 거의 전멸시킨 것처럼, 결국 책은 인간이 지구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반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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