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퇴원한 美 대사 "한미관계 변하지 않을 것…한국인의 성원에 깊은 감사"

입력 2015.03.10 14:26 | 수정 2015.03.10 16:12

지난 5일 김기종(구속)에게 피습당해 치료를 받아오던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하며 “서울에서 저와 아내 로빈은 모든 한국인이 보여준 쏟아지는 성원에 깊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께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며칠간 따뜻함과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저와 로빈은 어려운 시기에 저희를 성원해준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으로 두 나라 간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저의 사랑과 애정은 더욱 커졌고, 미국과 한국 사이의 끊어질 수 없는 고리도 더 굳건해졌다. 양국의 역동적 관계를 위해 속히 업무에 복귀하길 바라고 있고, (복귀하면)더 큰 열의를 갖고 일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의회 양당 의원들, 동료외교관들, 군지도자들, 옛 친구들 그리고 주한미국대사관과 주한 미군의 훌륭한 팀원들 등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성원에 감사한다"며 "제 고국인 미국에 계신 분들이 직접 전해주신 넉넉한 마음에 저와 제 가족은 깊이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회견 대부분을 양국 동맹과 우의를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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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김기종(구속)에게 피습당해 치료를 받아오던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하며 "서울에서 저와 아내 로빈은 모든 한국인이 보여준 쏟아지는 성원에 깊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웃으며 퇴원한 美 대사 "한미관계 변하지 않을 것…한국인의 성원에 깊은 감사"

그는 "서울 도착 첫날 그랬듯 군사적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역동적 경제협력, 양국간 깊은 우정도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회견 도중 "저는 동네 아저씨이며 세준 아빠"라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했고, 기자회견을 끝낼 때는 "비온 뒤 땅이 굳어집니다. 같이 갑시다"라는 우리말 인사를 다시 덧붙였다.

피습 현장에서 도와준 이들과 의료진 등에 대해서는 "공격 현장에서 도움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이 자리에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며칠 간 받은 훌륭한 치료 덕분에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구체적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사건 자체는 무서웠지만 지금은 좋은 상태다. 걷고 활동할 수 있고 아이도 안아주고 아내와 포옹도 할 수 있다. 팔은 재활이 좀 필요하긴 하지만 얼굴은 괜찮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호 문제에 대해서는 " 경호 기술과 작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워싱턴에서 이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고, 보안 전문가들에게 맡겨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나는 서울과 다른 지역을 다니는 것이 굉장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당국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지금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앞서 치료를 담당한 연세대 의료진은 봉합수술 부위 실밥은 모두 제거했으며 팔 깁스는 3~4주 지나야 완전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통증은 거의 없고 혈압과 체온도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퇴원 후에도 통원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5일 오전 민화협 조찬 강연에 참석했다가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에게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당해 팔목과 오른쪽 얼굴 광대 뼈에서 턱 밑까지 길이 11㎝·깊이 3㎝의 자상을 입고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았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리퍼트 대사는 5박6일간의 수술 및 회복 기간을 잘 마치고 오늘 퇴원한다"며 "리퍼트 대사의 용기와 배려, 사랑을 오래토록 기억하겠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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