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는 단관극장(예술영화 전용관 제외)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11곳 남아 있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서대문 청춘극장, 대구 그레이스 실버영화관, 경기 동두천 동광극장과 양평 양평시네마, 강원 화천 산천어시네마, 경북 영주 예당시네마 등이다. 〈

하지만 추억의 명화를 상영하는 노년층 전용관이거나 다목적 극장, 빌딩 한쪽에 입주한 영화관이 대부분이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옛 정취에 젖을 수 있는 단관극장은 사실상 동광극장뿐이다.

단관극장은 전국 126개 체인에 950개 스크린을 가진 CGV, 730개 스크린의 롯데시네마 등과 비교하면 절대 약자다. 멀티플렉스가 중소 도시에도 입점하면서 그 지역을 지켜온 영화관들이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고 있다. 또 시장성이 없어서 운영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부 김현수 부장은 "문화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석 안팎의 '작은 영화관'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밀려 운영난을 겪을 경우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보존가치가 있다면 해당 지자체에서 지역문화유산 형태로 살길을 지원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