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국회 활동 도운 野의원들, "나와는 무관" "어쩔 수 없었다"

조선일보
  • 김아진 기자
    입력 2015.03.07 02:10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김기종은 최근까지도 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국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된 의원들은 6일 "어쩔 수 없었다"거나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은 작년 12월 18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의 제9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규정상 국회 시설은 국회의원만 빌릴 수 있다. 시민단체가 토론회나 브리핑 등 행사를 하려면 국회의원이 신청해줘야 한다. 당시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도움을 줬다. 김 의원과 김은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씨가 평소 돌출 행동이 많아 의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었다"면서도 "당초 예정된 다른 토론회가 취소되자 이런 상황을 안 김씨가 도와 달라고 해 빌려준 건 맞다"고 했다.

    김은 2012년 9월 국회 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과 '서해안에서의 남북 화해 협력으로'란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이날 해당 장소는 문 의원이 '의원님 강의'란 이름으로 빌린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문 의원 측 관계자는 "김씨에게 빌려준 기억은 없다"고 했다.

    김은 국회 정론관에서 몇 차례 기자회견도 했다. 2012년 8월 1일에는 새정치연합 우상호 의원의 일본 방위백서 규탄 회견에 참석했다. 김은 우 의원과 나란히 선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의원과는 2010년 4월 2일 일본 교과서의 독도 표기 승인 취소를 촉구했다. 의원실 관계자들은 모두 "어쩔 수 없이 빌려준 것뿐"이라고 했다. A 의원은 2013년 6월 김과 토론회를 열었다는 소문이 돌자 "김씨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일이 없고, 당일 본회의에 있었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들은 "김씨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울거나 욕을 하기도 하는 등 막무가내니까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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