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테러] 韓·美서 칭송받는 '의연한 세준 아빠(리퍼트 대사 아들의 한국 이름)'

입력 2015.03.07 03:00

[오바마 "리퍼트는 워낙 단단한 사람" 절친 로즈 副보좌관 "터프가이"]

이라크·아프간 겪은 베테랑, 銅星 무공훈장까지 받아… 운동 즐기는 만능스포츠맨
국내서도… 트위터 팔로어 3500명 늘어
김치찌개 먹는 모습 등 美대사 사진 모음 인기

"그는 터프 가이다. 이라크에 파견됐던 베테랑이기도 해 빨리 털고 일어날 거다.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에 헌신하는 사람이다."

괴한에게 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수술을 마치자마자 조기 복귀 의사를 드러내자 그의 '절친'인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퍼트 대사와 농구 친구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어젯밤 통화했더니 말도 잘하고 상태도 좋은 듯하다. 워낙 단단한 사람"이라고 신뢰를 보이는 등 리퍼트 대사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같이 가요, 리퍼트” 쾌유 기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입원 중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청년이 여는 미래’ 단체 회원들이 6일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바라는 집회를 갖고 있다
“같이 가요, 리퍼트” 쾌유 기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가 입원 중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청년이 여는 미래’ 단체 회원들이 6일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바라는 집회를 갖고 있다. /박상훈 기자
리퍼트 대사는 피습 직후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여러분, 저 괜찮습니다"고 말했고, 수술을 마치자마자 트위터에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글을 올릴 정도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에 대한 피습이 한·미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곧바로 트위터에 '한국 국민의 성원에 감동했다. (우리말로) 같이 갑시다'는 글을 올릴 만큼 가슴이 넓기도 하다.

수술 직후 로즈 부보좌관에게 '잘하고 있고, 상태도 좋다. 곧 낫기를 원한다'는 이메일까지 보낸 리퍼트 대사의 강인함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리퍼트 대사는 장교가 되고 싶어했다. 스탠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따고 의사당에서 일할 때도 이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 전문가를 장교로 발탁하는 시스템을 활용해 결국 해군 예비군 장교로 이름을 올렸고, 2007년부터 약 1년간 특수전의 대명사인 네이비실(Navy SEALs) 정보장교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동성(銅星) 무공훈장도 받았다. 리퍼트 대사는 한 번 파견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백악관에서 잠시 물러났던 2009년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파견돼 2년간 근무했다. 리퍼트 대사는 "참전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내 꿈을 이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첫 파견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을 치르던 시기였는데도 나라의 부름을 외면하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 하루 전 가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왜 군에 대한 미련이 많았는지를 밝혔다. 그는 "외할아버지는 공군 조종사, 외삼촌도 조종사였고 엄마 사촌이 해군 장교여서 항상 군에 가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었다"며 "물론 9·11 테러 이후 나도 뭔가 국가를 위해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5년간 리퍼트 대사가 정책보좌관을 하며 모셨던 패트릭 리히(민주·버몬트주) 연방 상원 의원은 리퍼트 대사 인준 청문회 때 "군 복무 의무가 없었는데도 굳이 자원 입대한 진정한 시민형 군인(citizen-soldier)의 표상"이라고 칭찬했다.

기본 체력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쌓았다. 그는 "원래 운동을 다 좋아한다"며 "풋볼·야구·농구를 고등학교 다닐 때 했고, 군에 있을 때는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에 꽂혔다. 태권도도 배우고 싶다"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상 좋은 동네 아저씨' 이미지와 달리 대북(對北) 정책에 대해서는 또 다른 '터프 가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인준 청문회 때 북한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언제든지 주한 미군 사령관과 협의해 오늘 밤이라도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싸울 수 있게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리퍼트 대사에 대한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I am OK(괜찮다)"라고 한 것을 두고 '대인배'라고 말했고, 트위터 팔로어가 4시간 만에 3500여명이 늘어나는 등 피습 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는 "세준(리퍼트 대사 아들의 한국 이름) 아빠, 힘내세요" 등의 응원글이 쇄도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그가 전국을 다니며 김치찌개를 먹고 '국제시장'을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모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다른 고위급 외교관들이 벙커에 갇혀 있듯 은둔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지역민을 접한 리퍼트 대사가 이번 피습 사건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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