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우리민족끼리), 리퍼트 테러 당일 새벽 "명줄 끊어놔야" 선동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5.03.07 03:00

    김기종 범행에 영향 가능성… 노동신문 "정의의 칼 세례"

    김기종(55세)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테러에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이례적으로 리퍼트 대사의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 매체가 전임 성 김 대사 때와 달리 리퍼트 대사에 대해 신변 위협적 발언을 한 것이 김의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공안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12월 16일 리퍼트 대사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리퍼트의 망발은 북침 전쟁을 몰아오려는 흉악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6일자 5면에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6일자 5면에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을 보도했다. /노동신문

    키 리졸브 훈련이 다가오면서 리퍼트 대사에 대한 북 매체의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올 2월 10일 리퍼트 대사가 한미의원외교협회 간담회에서 북핵·경제병진 노선 포기를 촉구한 것에 대해 "리퍼트는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다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월 22일에는 "리퍼트는 '긴 혀는 제 목을 감는다'는 말의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했다.

    특히 테러 당일인 5일 새벽에는 "말로써 할 때는 이미 지나갔다"며 "미친 광증에 걸린 적들의 허리를 부러뜨리고 명줄을 완전히 끊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 정세는 내외 반통일 세력의 준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단호한 결심을 내려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했다. 북한이 대남 선전 매체를 통해 남한의 종북 세력에게 테러를 선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테러가 일어난 이후 모든 선전 매체를 통해 이번 테러를 '정의의 칼 세례' '남녘 민심을 반영한 응당한 징벌' 등으로 대서특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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