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5/FIRST & BEST] SK텔레콤, 휴대폰 서비스 최초로 시작… 가입자수 31년만에 2만배로

    입력 : 2015.03.05 03:00 | 수정 : 2015.03.05 15:15

    정보통신 강국, IT의 기적
    "백범의 사형집행 당장 멈추어라" 덕수궁 살던 高宗, 인천항에 전화

    1896년 조선의 수도 한성 덕수궁에 한국 첫 자석식 전화기가 설치됐다. 인천항과 덕수궁을 잇는 이 전화는 덕률풍(德律風)이나 득률풍(得律風)이라고 했다. '텔레폰(telephone)'에서 유래한 말이다. '말을 전하는 기계'라는 의미로 '전어기(傳語機)'라고도 했다.

    이 전화기의 주 사용자는 당시 조선의 황제였던 고종. 전화를 두고 고종과 백범 김구 선생 사이에 잊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1896년 8월 26일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김구 선생의 소식을 전해 들은 고종이 인천항으로 전화를 걸어 사형 집행을 중단시킨 것이다. 덕수궁과 인천항 사이에 전화가 가설된 지 사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만약 전화가 없었다면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도 22세로 세상을 떠나야 했을지 모른다.

    물론 고종이 사용하기 전에 처음 전화기를 들여온 인물은 따로 있다. 1882년 3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돌아온 유학생 상운(尙澐)이 가져온 전화기 2대와 전선 일부가 한국 최초 전화기였다. 하지만 실제로 가설된 전화를 사용한 인물은 고종이 처음이다.

    한국 최초 전화국은 1885년 설립된 한성전보총국이다. 이곳은 130년이 지나는 동안 체신원, 체신부,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통신공사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01년부터 KT가 됐다. KT 사옥이 있는 광화문은 한성전보총국이 처음 들어선 자리이기도 하다.

    궁이 아니라 일반 백성도 쓸 수 있었던 첫 전화는 1902년 가설된 서울∼인천 전화 선로다. 당시 전화 사용을 위해 한성전화소에 등록한 사람은 총 13명이었다. 대부분 고위 관료나 양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개성, 평양, 수원 등 전국 각지가 전화로 연결되면서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친지끼리 소식을 전하며 살 수 있게 됐다.

    전화를 쓰기 시작한 지 60년이 지난 1962년 9월, 한국 최초의 무인 공중전화기도 등장했다. 공중전화는 동전만 있으면 길 위에서 언제든지 통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었다.

    한국 최초의 무선통신 서비스는 1982년 12월 개통된 무선호출기(삐삐)였다. 호출을 보내면 받은 사람이 공중전화나 일반 전화로 회신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 서비스(카폰)를 최초로 선보인 곳은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현 SK텔레콤)다. 본래 KT 자회사였지만 1994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급성장했다. 한국이동통신은 전화선(線) 없이도 자동차에 긴 안테나를 설치하면 이동 중에 통화할 수 있는 '카폰(차량용 전화기)'을 선보였다. 카폰은 출시 첫해 2658명이 가입해 사용했다. 카폰이 진화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현재 5743만3378명(2015년 1월 말 기준)에 이른다. 31년 만에 2만1607배로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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